"약탈 폭풍, 그리고 히든 유물 형상을 향한 주말의 모험"
주말에 허수아비만 치고 있는 내 모습을 보니 뭔가 서글펐다. 물론 허수아비 대련을 통해 스킬 타이밍을 정확히 맞추는 연습과, 행동 단축바나 와우 기본 연계점수 화면이 아닌 위크오라에 표시된 부분만 보는 연습은 중요하다. 이것이 선행되지 않으면 무법 도적으로서 정점에 설 수 없다는 걸 알고 있었다.
하지만 주말인데 약속도 없고, 몇 시간 동안 허수아비만 때리고 있는 내 모습은 참으로 쓸쓸하게 느껴졌다. 그러다 문득 “약탈 폭풍”이라는 콘텐츠를 발견했다. 이곳에서 획득할 수 있는 룩 중 하나인 폭풍이 깃든 형상이 마음에 쏙 들었고, 추가로 머리에 “약탈왕의 오래된 안대”를 더하면... 강철의 연금술사에 나오는 “킹 브래들리” 느낌이 날 것 같았다.
더 고민할 필요도 없었다. 바로 와우판 배틀그라운드라 불리는 약탈 폭풍 콘텐츠의 대기열 버튼을 눌렀다. 처음 해보는 거라 긴장했지만, 단순한 전략으로 임했다. 유저를 만나면 도망치고, 또 도망치고, 몰래 금고를 열고 몬스터를 잡아 레벨업을 하여 0킬이더라도 무조건 생존! 방식이었다. 그렇게 최후의 3인까지 생존했다. 얻은 노획물로 마침내 원하던 룩을 완성했다.
만족스러웠다. 아니, 그 순간만큼은 완벽해 보였다. 하지만 역시 만족은 끝이 없는 법. 무기가 아쉬웠다. 무법 도적은 한 손에는 도검, 둔기, 혹은 장착 무기를, 다른 한 손에는 단검을 필수로 착용해야 한다. 그런데 단검 형상은 대체로 짧아 뭔가 비어 보였다. 검색을 하던 중, 갑자기 눈이 번쩍 뜨였다. 이유는 간단했다. 도적 유물 형상 중 히든 형상이 엄청나게 매력적이었기 때문이다.
군단 유물무기 형상 중 “킹 브래들리” 스타일과 가장 잘 맞는 건 레이피어처럼 생긴 “검술가의 손짓”이었다. 하지만 아쉽게도 이 형상은 현재 획득할 수 없다는 걸 알게 됐다. 그래서 선택한 대안은 히든 형상인 “우레폭풍 - 바람의 군주의 신검”이었다.
문제는, 나는 도적이 처음이고 군단 시즌조차 경험하지 않았다는 점이었다. 유물 무기 따윈 가지고 있을 리 없었다. 그렇다고 포기할 수는 없었다. 나는 주말을 통째로 이 히든 유물 형상을 얻는 데 바치기로 결심했다.
퀘스트를 하나씩 완료하며 차근차근 진행했다. 과거 군단 시즌을 경험하지 않았고, 도적이 처음인 나 같은 사람이라면, 이 과정을 따라 해보길 권한다. (아래는 완성된 룩!)
첫 걸음, 유물 무기 획득.
유물을 얻기 위해 나는 군단 달라란으로 이동했다. 스톰윈드의 포탈방에서 아즈스나로 이동한 뒤, 탈것을 타고 달라란 선착장까지 갔다. 잠시 기다리면 어디선가 라벤홀트 급사가 달려와 편지를 건넨다. 이것이 유물 무기 퀘스트의 시작이었다.
퀘스트를 따라가며 그림자라 불리는 집단의 실체를 볼 수 있었는데, 와우의 세심한 연출 덕분에 몰입감이 상당했다. 퀘스트를 이어가며 무법 도적의 유물, “공포의 검”을 선택하고, 함대 사령관 테시스와 대화를 나누어 퀘스트를 이어가면 유물 무기를 획득할 수 있다.
이제 히든 유물 형상에 필요한 재료를 구해야 한다.
무법 도적 히든 유물 형상을 얻기 위해 필요한 재료는 총 세 가지다.
1. “바람의 군주의 속박”(왼쪽)
2. “바람의 군주의 속박”(오른쪽)
3. “지옥불 유황”(10개)이다.
먼저 “바람의 군주의 속박”을 얻으려면 군단 시즌에 개방되었던 던전 보스를 처치해야 한다. 각기 다른 던전 보스가 왼쪽과 오른쪽의 속박을 낮은 확률로 드랍하며, 다행히 일반 난이도에서도 드랍되기에 일반 난이도 던전을 여러 번 반복 클리어했다. 물론 던전에서 나온 뒤 인스턴스 초기화를 꼭 해줘야 했다. (체력바 우클릭 → 모든 인스턴스 초기화)
바람의 군주의 속박(왼쪽)을 얻기 위해 감시관의 금고로 향했다. 이곳에서 잿바위거수가 첫 번째 재료를 드랍한다. 일반 난이도 던전을 여러 번 반복해서 공략하다 보면 첫 번째 재료를 획득할 수 있다.
이 던전은 구조상 엘리베이터가 존재했다. 나는 빠르게 재료를 획득하기 위해 전력 질주와 갈고리 던지기 스킬을 사용하여 이동했는데 엘리베이터를 기다리지 않고 뛰어내렸다가 죽음에 이르렀다.. 나와 같은 실수를 하지 않길 바란다. (엘베는 기다립니다)
잿바위거수만 처치하고 전리품을 획득한 후 바로 던전 밖으로 나가서 인스턴스 초기화 후 다시 공략 하는 것을 반복하길 추천한다. 다른 보스들도 다 잡을 필요가 없다.
다음으로 넬타리온의 둥지로 이동했다. 이 던전은 높은산 지역에 위치하고 있었는데, 봉우리에서 바라본 경치는 정말 멋졌다. 둥지의 최종 보스 지저왕 다르그룰을 여러 번 처치한 끝에 두 번째 재료를 획득했다.
보스를 잡은 뒤 나가는 길을 찾지 못해 당황했지만, 보스 방 옆의 언덕에서 밖으로 나갈 수 있었다.
마지막 재료는 “지옥불 유황.” 경매장에서 1개당 약 30골드로 구매할 수 있었고, 총 10개가 필요했다. 비교적 쉽게 준비할 수 있는 재료라 경매장 구매를 추천한다.
이제 모든 재료가 모였다.
나는 마지막 난관을 향해 높은산 옆 스톰하임 지역으로 갔다. 맵에 있는 노란색 느낌표(!)를 따라 지역 퀘스트를 진행했는데, 만약 표시가 없다면 달라란의 보랏빛 성채를 확인하는 것도 방법이다.
퀘스트를 이어가며 “베시르”라는 용에게 도착했다.
그가 주는 퀘스트를 따라 동굴 속에 갇힌 큰 용을 해방시키면 정상으로 태워주는데 여기까지 하면 거의 완료했다고 볼 수 있다.
베시르와 대화를 나눈 뒤, 정상으로 이동해 내가 구해준 용과 만났다. 용과의 대화에서 히든 형상을 해금할 수 있었다. 대화 선택지 두 개 중 아래쪽을 선택한 후 다시 말을 걸어 재료를 전달하면 히든 형상 퀘스트를 준다. 이 퀘스트는 잠시 기다리면 옆에 등장하는 바람군주의 대화를 모두 들으면 완료된다.
무법 도적 히든 형상 - 우레폭풍 완료!
획득한 형상은 바로 적용되지 않는다. 달라란으로 돌아가 그림자 은신처로 들어가야 했다. 그림자 은신처의 회의실 옆, 금화가 가득한 방에서 유물을 착용한 상태로 작업대를 클릭해 형상을 변경해야 했다. 변경한 후 유물을 가방으로 옮기고 다시 착용하면 다른 무기에도 형상을 적용할 수 있었다. 만약 이 과정이 제대로 되지 않는다면 재접속을 해보길 바란다.
이렇게 하루를 온전히 와우에 바쳤지만, 히든 유물 형상을 손에 넣으며 큰 만족감을 얻었다. 시간은 오래 걸렸지만, 그만큼 보람 있는 주말이었다.
- 다음화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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